전쟁중에는 깊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어. 그런데 이제 생각을 해야 했지. 머리를 써야 했어...... 밤마다 모든게 되풀이되고 또 되풀이되는데......나는 아예 잠을 안 자고 버텼어...... 의사들이 학업을 중단하라고 경고하더군. 하지만 같은 방 기숙사 친구들이 의사의 말은 신경쓰지 말라며 자기들이 도와주겠다고 나섰어. 맹ㄹ 저녁 친구들이 돌아가며 나를 큭장에 데려가서 코미디영화를 보여줬지. '너는 웃는 법을 배워야 해. 많이많이 웃어야 한다고.'
내가 싫어하든 좋아하든 무조건 나를 끌고 갔어. 코미디영화는 그리 많지가 않아서 한 영화마다 100번씩은 봤을 거야. 그래, 최소한 100번씩은 봤지. 처음엔 울다 웃다 했어......
하지만 악몽은 사라지더라고. 그래서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