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을태우다_ 애브니 도시 지음 l 홍한별 옮김 l 문학동네
“나는 엄마를 사랑한다. 죽을만큼 사랑한다.”
읽는 내내 불편했다. 독파가 아니라면 이 소설은 완독하기 힘들었을 것같기도 하다. 불편함의 근원을 생각했다. 나도 여자이고 엄마이자, 딸이기에 알 수 없는 미묘한 알아차림이 느껴졌기에.
주인공 안타라는 엄마에게 보살핌은 커녕 학대와 방치를 넘어 자신이 가장 원하며 했던 미술도 부정받는다. 엄마는 안타라의 그림을 ‘낙서’라고 말하며, 이상한 짓이라이야기 한다.
문득 안타라의 기록이 마치 엄마 자신의 과오가 기록된 것 같아서였을까. 엄마도 안타라의 그림을 보며, 지나간 일들이 회상되니 괴로웠던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때린 놈은 기억이 안난다고 하는데, 안타라의 엄마는 심지어 ‘치매‘로 모든 것을 잊으려 한다. 이에 안타라는 엄마의 건강이 나빠자지 않게 설탕을 없앤다.
엄마가 밉지만 없으면 안되는 안타라. ’엄마‘란 존재에 대해 생각한다. 한없이 이기적인 존재 같다가도 불쌍한 엄마.
이 소설을 통해 또 하나의 세계을 보았다. 사상이나 문화 그로부터 오는 차이 등. 인간의 내면이 아주 잘 드러나져있어 불편하지만 다시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