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한 목적만으로 어딘가를 가본 적이 있던가 싶다. 굳이 따지자면 외국으로 친척을 보러 간 적은 있지만, 그건 그 나라를 갔을 때 겸사겸사 친척도 보러 간 것이지, 그 친척을 보러 외국에 간 것은 아니다. 국내로 따져도, 친구와 약속을 잡고 한 시간 거리를 가긴 하지만, 그건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라기 보단 약속을 잡았기 때문이고, 누군가를 만나기 위한 목적만으로 집 밖으로 나올만큼 누군가에게 헌신적이었던 적은 없었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