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평범할까?
김수빈 작가는 질문만 던지지 않고 직접 대답까지 제시했다. '슈퍼맨이 되고 싶은 게 아니다. 그렇게까지 특별해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하면서도 '나는 그저 조금이라도 반짝이는 모래알이 되고 싶은 것뿐이다.'라고 생각하던 수현이가 '스스로 빛을 내지 않아도 밝게 빛나는 별이 있다고 말해 주던 다정한 목소리가 떠올랐다. 자신은 스물세 번째 피규어라고 했던 이우연의 말도 떠올랐다. 나 또한 그 어디쯤 서 있겠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나는 엄마의 특별 한정판은 아니지만 엄마에게 꼭 필요했던 피규어다. 그걸로 됐다. 그러면 충분하다.'라고 생각하기까지의 여정을 우연하지만 고요하게 담았다. 특히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내키지 않는 일을 하는 수현이가 얼마나 빛이 나고 있는지 알려 주는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너무 평범해서 고민인 사람, 소설이나 드라마를 보며 착하고 배려심 많은 사람이 답답해 고구마라고 느끼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선함은 죄악도, 민폐도 아니다. 빌런은 더더욱 아니다. 선함을 혐오하는 사회가 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