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신이 편안하고 안락할 수만 있다면 타인의 고통과 아픔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 냉혹한 야만의 시대를 살고 있다. 비인간적이고 불의한 것과도 기꺼이 손을 잡고 타협하는 비겁의 시대.
헤세는 일찍이 이렇게 일갈했다. “전쟁은 우리들 모두가 지나치게 게으르고, 지나치게 안이하고, 지나치게 비겁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의 탐욕과 교만, 그리고 폭력과 야만에 눈감아버리는 비겁함이 사라지지 않는 한, 전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마치 우리의 유전자 속에 전쟁이라는 DNA가 새겨져 있고, 그래서 전쟁의 대물림이 필연인 것처럼.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다.
우리의 의식이 늘 깨어 있도록 자신과 주위를 돌아보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타인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