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이들의 보통의 일상을 마주하며 순수함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소설 속 여러 등장인물 중 나는 주인공 수현이 참 좋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 그 아이가 참 좋다. 자신은 평범하다 말하지만 누구보다 특별한 기운으로 주변을 따스하게 만드는 친구다. 누구나 힘든 상황을 처한 누군가를 보면 돕고 싶어 한다. 하지만 타인의 시선과 두려움 때문에 선뜻 나서기란 쉽지 않다. 수현은 직접 마주 보며 할 수 없던 관심과 행동을 SNS라는 공간을 통해 조심스럽게 실천해 나간다. 그렇게 시작된 타인을 향한 관심과 호기심은 이해와 공감으로 이어지고 아이들은 한뼘 더 성장해 나간다. 작가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너무나도 예쁘게 그려낸다. 자신을 심심하다 여기는 수현, 스스로를 고립시키려는 고요, 자꾸만 시선이 끌리는 우연, 동경할 수밖에 없는 정후, 만남 자체가 인생의 행운인 지아.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만들어낸 화음은 빡빡한 현실에서 잊고 있던 타인을 향한 다정함과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좋은 책을 만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오늘 하루가 그럴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