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고요한 우연’은 어떤 우연일지 궁금증을 안으며 읽어간 소설.. 그런데 등장인물 중에 ‘고요’와 ‘우연’이 나오다니 ㅎ
하지만 완독하고나니 제목이 의미하는 바가 그저 주인공들의 이름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주인공은 스스로 보잘것 없이 너무도 평범해서 지루하기까지 하다고 생각하는 ’이수현‘이라는 고1학생.
수현이는 반에서도 눈에 띄고 화려한 외모의 두 친구들을 늘 눈여겨본다. ’은고요’라는 여자친구, 그리고 남학생 ’한정후‘.
그러다가 느닷없이 꿈속에 등장한 ’이우연’.
현실세계(교실안)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익명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자유롭게 친구도 사귀는 등장인물들을 보며 안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한 때 나도 그랬었던 어린 시절들이 떠오르기도 했고..
특히나 내 어릴적 성격과 매우 비슷한 ‘수현이’..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겁도 많아서 주변의 눈치를 살피다 그 기회를 잃어버리기도 했던 어린시절의 내 성격.
이쪽도 저쪽도 잘 어울리고 싶어했던 내 인간관계에 대한 욕심.
하지만 그런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서 나를 성장하게 한 부분도 분명 있다.
지금은 많이 용감해져서 적당한 거절도 할 줄 아는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내 마음에 차도록 많은 이를 돕지는 못하는 것 같다.
갈팡질팡 고민이 될때면 일단 그냥 돕거나 친절하게 대해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 소설이었다.
그저 내 마음의 별이 빛나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