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마음의 궤도 사이를 유영하는 나와 너의 이야기. 우연히 꿈속에서 ‘우연’의 얼굴을 본 이후로 ‘수현’은 지금까지 인식하지 못했던 ‘우연’에 대한 것들을 차근차근 쫓아간다. 그와 함께 ‘수현’의 궤도에서 바라보게 된 ‘고요’와 ‘정후’ 역시 자신들만의 궤도를 돌고 있지만, SNS를 통해 가까이 듣게 된 그들의 이야기는 학교에서의 생활과는 조금은 다른 색을 띠고 있다.
꼭 사랑이 아니더라도 한 사람에 대해 관심이 생기고 궁금한 것이 늘어나 더욱 많이, 자세히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건 누구에게나 일반적인 일일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해서 가까워진다하더라도 나는 네가 아니고 너 역시 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밖에 없지만.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너를 외면하지 않고 다가간다는 것, 나의 궤도를 넘어 너라는 항성으로 다가간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 용기 있는 행동일 것이다.
‘수현’은 스스로를 너무 평범하다고 여기지만, ‘우연’이 있는 바다에까지 찾아가 손을 잡은 그의 행동은 결코 평범한 행동이 아니었다. 그래서 상처 받을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수현’의 행동에 순수한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그리고 아직도 상처받기 두려워 망설이는 모든 우리들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