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초록한 배경에 턱을 괴고 앉아있는 소녀가 고양이들을 바라보는 표지에 홀라당 반해서 독파챌린지 신청~
읽으면서 표지처럼 파릇파릇한 아이들이 가장 아름다울 시기를 예쁘게 지나는구나... 싶었다.
책 속의 수현이나 지아, 고요, 우연이, 정후처럼만 지내도 폭풍의 시기를 정말 고요하게 지낸다고 느낄만큼 요즘의 고등학생들은 삶이 녹록치 않다.
우리의 학창시절과는 천지차이를 보이는 학교폭력과 연신 뉴스에 오르내리는 각종 범죄까지.... 우리들의 시대에도 왕따, 학교폭력은 있었지만 차원이 다른 느낌이다.
물론 그때는 사이버 세상에서의 폭력도 없었고.
작품속에서는 사이버상에서 아이들이 학교에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생각해보면 너무나 슬픈 얘기다.
아이들이 어른들이나 쓰는 사회적 가면을 쓰고 있구나..... 싶었다.
힘들어도 고민이 있어도 현실세계에선 털어놓을 이가 없단 반증이기도 해서 더없이 슬펐다.
학교폭력을 대하는 수현이의 조심스러운 태도가 아마 아이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보이는 모습일테다.
도와주는 모습을 들켜 괴롭히는 아이들과 척을 지기도 무섭고 그렇다고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외면했다는 죄책감을 놓지도 못 하고.
우연히 같은 반 우연이 눈에 들어오고 그를 알고 싶어서 호기심에 시작한 비밀계정.
그리고 학교 밖의 친구들 모습을 알게되면서 느끼는 공감과 친구들을 속이고 있다는 죄책감....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들이기에 더 공감이 가고 다들 토닥여주고 싶게 만든다.
작품 전체에 녹아있는 수현이의 선의가 가진 힘이 너무 따스하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