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가 뭐예요?]
아들은 ‘엄마, 우리한테 고양이가 생겼어요. 우리도 이제 진짜 집이 생긴 거예요’라며 잠들곤 했어.
(50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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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는 심장이 있는 곳에 손을 갖다댔어…]
예전엔 그네들에게 삶이란 평화와 전쟁으로 나뉘는 것이었다면. 이제 그네들에게 삶은 전쟁과 승리로 나뉜다.
(5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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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미치도록 살고 싶어졌어…]
‘심장 하나는 증오를 위해 있고 다른 하나는 사랑을 위해 있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사람은 심장이 하나밖에 없으니까. 나는 늘 어떻게 하면 내 심장을 구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
전쟁이 끝나고 나서 나는 오랫동안 하늘을 보기가 두려웠어. 하늘을 향해 고개도 들지 못했지. 갈아엎어놓은 들판을 보는 것도 무서웠어. 그 땅위로 벌써 떼까마귀들이 유유히 돌아다녔지. 새들은 전쟁을 빨리도 잊더라고……
(55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