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내 감정이 시시각각 모양을 바꾸고 있었다.
내 가슴에 커다란 달이 뜬 것 같았다.
좋아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그 마음을 이리도 차분하게 표현할 줄이야.
타인의 입장을 잘 고려하고 마음을 쉽게 내비치지 못하는 수현이만이 할 수 있는 표현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다음 날을 위해 쉬는 밤, 홀로 독야청정 하늘에 둥글게 떠서는 쉬지 못하는 이들을 훤히 비춰주는 그 달의 모습이정녕 수현이의 마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