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지극히 평범해서 삶이 재미없다는 고등학생 수현이가 주인공인데요.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1학년 9반 아이돌 반장 정후, 모두에게 차가운 전교 1등 고요, 너무 조용해서 존재감이 없는 우연… 수현이는 SNS에서 자신을 숨긴 채 같은 반인 이들과 소통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속마음을 듣게 되는데요. 아무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었던 속마음.. 이렇게 비밀을 알아도 되는 걸까요? 거짓말로 숨긴 그녀의 정체는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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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마음을 어떻게 이렇게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읽는 내내 궁금했고 신기하더라고요. 아직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을 것만 같은 아이들이지만, 그들에게도 고민과 걱정이 있고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이 있더라고요. 자신을 숨길 수 있는 SNS를 통해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있더라고요. 아이들의 섬세한 감정들이 주고받는 짧은 메시지에 온전히 담겨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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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청소년 소설이나 성장소설과는 다르게 정답을 알려주는 결말이 아닌, 나아갈 수 있는 문을 살짝 열어주면서 끝나는 이야기였는데요. 그래서 좀 더 의미 있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모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겨내고 있었고, 그 방법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서로를 응원하고 있었거든요. 오랜만에 만난 좋은 청소년 소설이었던 거 같아요. 우리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추천도서 목록에 넣어놓아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