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 넘어갈수록, 남겨진 페이지가 적어질 수록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대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주인공 수현이의 17살 소녀다운 감성이 내 마음을 설레게했다. 등장인물 중 나는 수현의 친구 지아에게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갔다.
수현에 옆에서 언제나 함께하는 친구 지아. 수현이에 잘 못은 잘 못이지만 “나는 여전히 네가 좋아” 라는 말로 꾿꾿이 옆에 있어 준다. 100명의 친구보다 언제나 나와 함께하고 울고 웃는 친구 단 1명이 있다는 사실이 소중하다는 것을 지금은 알기에.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달. 달의 뒷면은 인간이 절대로 볼 수 없고, 자신의 뒷모습 역시 보지 못한다. 뒷면을 본다는 건 어쩌면 보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닐까. 고요가 했던 “우리 절대 만나지 말자”와 달의 뒷면인 ‘고요한 바다’는 기가막힌 조합이었다.
소설의 배경인 학교와 SNS공간. 이 두 지점에서의 서사가 펼쳐지는 것도 큰 의미로 느껴진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고통, 익명으로 관계를 형성해 가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누군가의 반짝임을 본다면, 정후처럼 망설이지 않고 이야기를 건내보려 한다. 그리고 모든 인간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기에 어떤것도 판단하려 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강민정북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