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고 싶으면 적당히 거리를 두면 될텐데, 굳이 반감을 사는 행동까지 하는 것이 신기했다.
어느 사람들은 조금만 자신보다 약해보이면 약점을 공격한다.
그냥 공격한다. 반격당하지 않을 것 같으니까, 반격해도 별 타격이 없울 것 같으니까.
그런데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누가 그런 사람인지 모른다.
누가 날 공격할 대상인지 모른다.
그래서 고요처럼 성벽을 쌓지 않으면 무방비가 되어버리는
가만히 있어도 먹잇감이 되어버리는 사람은 나를 부풀리는 수 밖에 없다.
장미의 가시처럼 목도리 도마뱀의 목도리처럼.
나 이렇게 성깔있는 사람이야. 함부로 건드리면 가만 안 둬.
미리 경고를 던져두는 것이다.
어느 누구 한 명이 아니라 어느 누구 한 명이 섞여 있을 모두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