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란
말끝에는 ‘지금도 충분히 예쁘지만’이 덧붙긴 하지만, 그건 그냥 하는 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전혀 예쁘지 않으니까.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특징이 없는 얼굴이다. 눈도 그냥그냥, 코도 그냥그냥, 입도 그냥그냥. 처음 만나는 시람마다 어디서 본 것 같다고 말하는,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색이 바랜 사진처럼 희미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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