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게 자기 마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때가 있다. 그러나 이젠 마인드 컨트롤을 필요로 하고 가끔은 내 마음을 잘 다스려 다행이라 생각할 때도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모든 건 내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생각으로 순간의 위안을 삼게 된다.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을 읽으며 주인공을 통해 여러 인물들의 심리묘사를 볼 수 있었다. 세 개의 소제목으로 이루어진 소설은 각각의 상황에서 같은 듯 다른 '나'를 보여준다. '나'와 '선생님'이 자기 안의 이야기를 솔직한 표현으로 고백하고 있어 담담히 따라 가다 보면 내 속에 숨어있는 마음도 풀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꼭 그랬어야 했을까?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그냥 아무 말 없이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 주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됐을까, 도쿄행 기차에 올라 그렇게 듣고자 했던 선생님의 과거를 알게 된 나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아무런 언급 없이 유서의 내용으로 끝난 결말은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