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삶에 대롱대롱 매달린 기분으로 평생을 살기도 한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위 문장의 의미가 너무나도 절절하게 다가온다. 소설을 읽는 내내 먹먹하고 아팠고, 그래서 요 며칠 악몽을 꾼 것인가 싶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을 만나서 좋았다.
어떠한 하나의 사건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아픔이자 상처가 되기도 한다는 것, 어쩌면 우리는 끝끝내 타인의 상처의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살아갈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생각보다 말의 힘은 정말 크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럼에도 누군가를 살게 하는 힘이 말에 있기에.
책 속에서 마음에 남는 문장들을 적어본다.
”하지만 잔잔하게 살기가 제일 어렵죠. 안 그래요?”
“넌 어떻게 살았어? 너도 쉽지 않았지? 쉽게 사는 사람은 없으니까.”
“매미가 울면 매미를 봐야죠. 매미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잖아요. 저러다가 미쳐서 죽는 거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