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순탄하게 사는 사람도 있지만, 꼬여버린 어느 순간이 삶 전체를 흔들며 매일매일이 위태로운 사람도 있다. 아슬아슬하게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들. 작가는 그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고민하고 이 소설을 썼다. 아니 진짜 작가가 그런 삶을 알았나 싶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가슴속에 커다란 구멍이 있는 사람들. 너무 커져버린 구멍 속에 금방이라도 빠질것 같지만 그들을 따라가다보면 사람은 쉽게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디가지 말라는 옆 사람의 온기 있는 말한마다. 갑자기 살아야겠다는 의지, 타인의 어려움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들, 옆에 있는 병든 엄마 때문에 상실을 막아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