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라이프>에 실린 첫 작품부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기까지 줄기차게 읽었다. 어쩌면 앨리스 먼로 작가님의 담담한 문체가 나를 이끌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들도 있었지만, 문장에 담겨진 상황들을 등장인물과 함께 고민하고 공감한 시간들은 값진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한 작품을 읽으면서, 스스로 잘 몰랐던 내 마음을 이해하고 이해받는 시간이어서 꽤 좋았다. 특별히 소설집에서 묵직하게 내 마음으로 찾아와 준 부분이 있다. <디어 라이프>의 마지막 문단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어떤 일들은 용서받을 수 없다고, 혹은 우리 자신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용서한다. 언제나 그런다."
과연 용서할까? 언제나 그럴까?
꼭 찾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것도 같다. 질문과 함께 이어지는 일상이 답인 것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