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떠나야 할 때를 잘 알고 있는 게 내 유일한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계속해서 잠들지 못한 채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코앞의 천장이 내 몸으로 쏟아져내릴 것 같아 두 팔을 뻗었다. 천장에 손이 닿았다. 차가웠다. 나라는 존재가 아주 무거운 것에 짓눌려 납작해져버린 기분. p.200/256 (전자책 기준)
나는 언제부터인가 우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는데, 대개의 눈물이 자기 자신을 위한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p.231/256 (전자책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