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업체의 텀블러에 녹차라테를 담아놓고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를 곁들여 셀카를 찍었다. 내 창백한 피부 톤과 투명한 텀블러에 담긴 녹차라테의 초록빛이 썩 잘 어울렸다. 테이블 옆에 세워둔 은색 리모와 캐리어에 새로 산 보스턴백을 올려두고 찍은 사진도 함께 업로드했다. 부산, 여행과 스타벅스, 부산국제영화제, 데일리, 같은 의미 없는 단어를 해시태그로 달아두었다. 치솟는 하트 수가 꼭 내 맥박처럼 느껴지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그조차 무감각해져버렸다. p.67/256 (전자책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