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것. 그것도 동성애자로 태어난 것. Q를 만나서 사귀게 된 것. 백일 휴가를 나온 Q와 농약을 나눠 마시고 욕조에 들어간 것. 나만 살아남은 것. 섹스를 하지 않고서는 잠을 자지 못하는 습관이 생긴 것. 콘돔을 끼지 않고 모르는 남자들과 섹스를 해온 것. 이중 단 하나만이라도 바꿀 수 있었더라면 나는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됐을까. p.20/256 (전자책 기준)
아주 소중한 물건이었어. 너무 소중하게 여겨서 아무도 가져갈 수 없게 깊이 묻어버렸어. 그런데 지금은 그것을 어디 묻었는지, 그게 무엇이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아. p.37/256 (전자책 기준)
인간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신이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의 미적 기준을 추구한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났다. 보고 있을수록 묘하게 서글픈 기분이 드는 여자였다. p.49/256 (전자책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