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애수는 이번 여름 귀향한 후부터 점차 정조가 바뀌어갔다. 유지매미 소리가 쓰르라미 소리로 바뀌듯,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운명이 커다란 윤회 속에서 조금씩 움직여가는 것 같았다. 적적해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과 말을 반추하면서, 편지를 보내도 답장을 주지 않는 선생님을 다시 떠올렸다. 선생님과 아버지는 정반대의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서로 비교될 때도 연상될 때도 함께 내 머릿속에 떠오르곤 했다.
Rosa
2024.05.15 월내 애수는 이번 여름 귀향한 후부터 점차 정조가 바뀌어갔다. 유지매미 소리가 쓰르라미 소리로 바뀌듯,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운명이 커다란 윤회 속에서 조금씩 움직여가는 것 같았다. 적적해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과 말을 반추하면서, 편지를 보내도 답장을 주지 않는 선생님을 다시 떠올렸다. 선생님과 아버지는 정반대의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서로 비교될 때도 연상될 때도 함께 내 머릿속에 떠오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