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드렁한 말투 속에는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조바심과 반감이 숨어 있었다. 반감. 하지만 그애가 왜 반감을 가진다 말인가? 그애가 대체 누구에게 반감을 가진단 말인가? 그게 마땅한 일인가? 그녀는 그애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건 그냥 본능에 가까웠다. 누군가를 시험에 들게 하고 싶어서 안달복달하며 덫을 놓지만, 정작 그런 후에는 아무도 그 덫에 걸려들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나약한 이율배반 같은 것.
Rosa
2024.05.14 일심드렁한 말투 속에는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조바심과 반감이 숨어 있었다. 반감. 하지만 그애가 왜 반감을 가진다 말인가? 그애가 대체 누구에게 반감을 가진단 말인가? 그게 마땅한 일인가? 그녀는 그애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건 그냥 본능에 가까웠다. 누군가를 시험에 들게 하고 싶어서 안달복달하며 덫을 놓지만, 정작 그런 후에는 아무도 그 덫에 걸려들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나약한 이율배반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