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모든 입장에는 그 나름의 문제가 있다. 지나치게 믿으면 오류에 빠진다. 어떤 입장도 옳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오랫동안 옳은 입장은 없다는 말이다. 우리는 절대적 덕의 자리로부터 계속 미끄러져 내려오지만, 안정하고자 하는, 마침내 안달을 그만두고 영원히 긴장을 풀고 고냥 옳고 싶은, 어떤 의제를 찾아 그것을 고수하고 싶은 욕망에 눈이 멀어 그것을 보지 못한다. 내가 체호프에게서 가장 감탄하는 것은 그가 글에서 의제로부터 정말 자유로워 보인다는 점이다. 그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지만 어떤 고정된 믿음의 체계와 결합하지 않고 자료가 자신을 이끄는 어디로든 갈 용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