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갑용 님의 환영인사가 여러모로 이 소설을 읽은 내 감상을 표현해 주었습니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방황하는 내 마음을 소설 속 '나'와 '선생님'을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 '마음'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인간의 감정과 심리, 즉 마음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머리로 생각할 때는 말도 안되는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기도 하고, 생각과 정반대의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스스로의 행동과 생각이 이럴 정도니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온전히 알 수 있을까요? 대수롭지 않게 털어버릴 수도 있는 일이나 감정이, 이야기하고 표현하지 않아서 눈덩이 굴리듯 커져 감당할 수 없게 되버리기도 하는데, '선생님'의 이야기는 그런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밖으로 벌어진 일 뿐만 아니라 '선생님'의 마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음 속 깊이 숨겨두고 드러내지 않다보니 손톱만한 어둠이 점점 커져 '선생님'을 고립되고 외로운 생활을 하게 하고, 결국 비극에 이르게 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문장이나 말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마음, '나'의 마음이 공감되어 인상깊었고, 아직도 여운이 깊게 남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