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사장 한쪽에 샌들을 벗어두고 가만히 서서 하얀 포말을 실은 파도가 넘실거리며 지상의 모래를 흠뻑 적셨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뒤로 물러나는 광경을 내려다보곤 했다. 지상의 구조를 헝클어뜨리고 뒤로 물러나는 것.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것. 파도가 물러간 후 드러나는 지상은 언제나 방금 전의 모습보다 손상된 것이었다.
챔
2024.05.12 금모래사장 한쪽에 샌들을 벗어두고 가만히 서서 하얀 포말을 실은 파도가 넘실거리며 지상의 모래를 흠뻑 적셨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뒤로 물러나는 광경을 내려다보곤 했다. 지상의 구조를 헝클어뜨리고 뒤로 물러나는 것.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것. 파도가 물러간 후 드러나는 지상은 언제나 방금 전의 모습보다 손상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