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인간으로 하여금 그토록 많은 것을 원하게 하는 걸까? 무엇이 물건들에게 인간을 매혹시키는 힘을 주는 것이며, 더 많이 갖고 싶은 욕망에 한계라는 게 있을까? 애너벨은 이런 질문들을 곰곰이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이가 빠진 접시 더미와 파이렉스 조리기구 사이에서 작은 스노글로브를 본 순간, 그녀는 속수무책으로 저항할 힘을 잃었다. 유리구슬 안에서 마치 살아 있는 듯 빛을 발하는 작은 플라스틱 바다거북이 탈색된 산호 조각 앞에서 헤엄치며 그녀에게 이 중고품들 사이에서 자신을 좀 구해달라고 외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