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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담하게도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길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괜찮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그가 사용한 길이라는 말의 의미는, 아마 그 자신도 잘 몰랐겠지요. 나도 물론 알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직 어린 우리에게는 이 막연한 단어가 고귀하게 느껴졌습니다. 잘 알지는 못하더라도 고결한 마음에 지배당해 그쪽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욕에 비열함이 보일 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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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되도록 그와 부딪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얼음을 햇볕에 내놓아 녹일 궁리를 했습니다. 머지않아 녹아서 따뜻한 물이 되면 틀림없이 저절로 알게 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