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생각이 내 생각이고 내 생각이 당신 생각이던 때가 있었다. 우리의 생각이 같았고 우리의 언어가 같았다. 그러나 우리가 확고하게 믿는 것들이 실은 허구일 수도 있고 보는 관점에 따라서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차츰 알게 됐다. 당신과 내가 같은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한 지붕 아래에서 잠을 잔다고 해도 당신과 나의 정의가 다르다는 걸 알 게 됐고 그런 일들에 대해 언쟁을 하고 화를 내기도 했지만 언제부턴가 서로에게 시시콜콜 설명하거나 이해를 구하지 않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