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씨, 뭐해요? 내년 4월까지 어떻게 기다리죠?]
[내년 4월은 왜요?) 지난번 치킨집에서 받아온 메리골드 씨앗을 심을 거거든
요. 꽃말은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메리골드는 꽃이 오래 피어 있는대요] p.194
나는 우리가 모르겠다는 말을 너무 많이 해왔구나, 그걸 알게 되었어.
안다고 생각될 때, 더 경계해야 한다는 것도.
너무 두려웠는데 모르겠다고 말하면 두려움이 조금 옅어 지곤 했던 것 같아.
그런 채로 살아왔고 이런 채로 살 것 같아. 무언가를 단언하는 게 너무나도 두렵지만. p.195
[아, 이런 메리골드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 천수국의 꽃말은 '헤어진 친구에게 보내는 마음, 이별의 슬픔'이래요. 제가 받은 씨앗은 만수국일까요, 천수국일까요]
[심어봐야 알겠네요] p.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