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은 언제나 아기가 성가시다고 말 했다. 마치 아기를 사랑하고 아기에게 헌신하는 것이 창피한 일이 라도 된다는 듯이. 하지만 그녀들의 그 말에는 체념과 함께 만족 감,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이상한 방식의 우월감 같은 게 묻어 있 었다. 아기가 없는 공주연이 똑같은 문장을 입에 올리면 좀 이상 한 뉘앙스가 되어버렸다. p.162
그 당시 그녀는 절대로 '딸을 버린다'는 표현은 떠올리지 못했다. 그건 자기기만이나 허영심 혹은 죄책감과는 상관없는 문제였다. 아, 물론 어느 정도는 영향 을 끼쳤을 것이다. 다만 그녀는 자신이 누군가를 버릴 수 있으리 라고는, 그런 권위를 가지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p.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