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말로 내뱉을 수 없는 생각이라면 머리와 마음속에서 영원 히 지워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게 양심이라는 거야!" 외숙 모는 수다쟁이였지만 외삼촌의 과묵함 때문에 상처를 받은 것 같 지는 않았다. 나는 그 이유를 찾아냈는데, 외숙모가 엄마처럼 질 문을 던지는 타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외숙모는 진정한 수다쟁 이였다. 그건 외숙모가 마치 독백을 하듯 혼자서도 어떤 이야기 술술 해낸다는 의미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외숙모가 자기 내장에 있는 것까지 다 끄집어내고 있다고 착각하 게 만든다는 점에서도 그랬다. p.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