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시끄러운고독
보후밀흐라발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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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역설의 제목, 시끄러움과 고독함의 경계에 한탸가 있다.
그는 압축을 앞둔 폐지에서 빛나는 진리의 문장을 알아보는 사람이다. 모두들 폐지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폐지에 불과한 대상에서 신비와 경외의 문장을 만난다. 그리고 자신의 사유를 이끌어가고 자신만의 지식세계를 구축해나간다. 그것은 어떤 수단이 되는 것이 아닌 그 자체만으로 목적이며 지식과의 내밀한 만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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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스로를 상냔한 도살자라고 칭할만큼 시적이다.
방대한 책들의 규모를 상상하며 그 무게에 허리가가 굽었다고 말하는데 물아일체에 근접한 사유다.
노자와 예수를 상상의 지식체계에서 소환한다. 지식의 경계와 계보없이 자유롭게 그의 연상으로부터 불러내는 것이다.
폐지 압착으로 형상화되어있지만 결국 문장과 지식이 압착되어 그의 머릿속으로, 가슴속으로 들어가버린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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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경외감이 드는 탁월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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