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북클럽 가입을 망설인 이유 중 하나는 21년 젊은 작가 수상작이 너무 별로였기 때문이었다. 결국 습관적으로 북클럽 가입은 했지만 22년 젊은작가상 수상작은 책장 어딘가에 꽂힌 채 방치되고 있다. 올해도 만약 독파가 아니었다면 손도 안댔을 책인데, 속는셈 치고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은 그간 내가 가졌던 오해를 좀 푸는 계기가 되었다. 이상하게도 요즘 젊은 작가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유행이 있는 것 같았다. 퀴어 아니면 할머니ㅡ엄마ㅡ딸 3대구조 외엔 팔리지 않나 싶을 정도로 주제가 비슷했다. 페미니즘이나 퀴어 가 중요한 주제긴 하지만, 그 주제를 다뤘다는 이유만으로 문학적 가치가 과대평가 받는 건 아닌지. 별로 소설 내용이 재미있지가 않았다.
그런 오해와 불신을 일단 버려두고, 0에서 이 책을 시작하기로 했다. 다행히 사회적인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했고, 작가와 해설까지 구성이 너무 좋았다.
젊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신선하고 날것의 표현이 가능하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 면에선 이번 책은 비교적 성공적이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