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을 져야하는 기준이 참 모호한 것 같다. 기진이 진화를 돕지 않고 가버렸다 해도 기진은 법에 의해 처벌 받을 것이며, 신고를 한다해도 과연 기진에게는 죄가 없는지 시비를 가리는 데 많은 돈과 시간을 써야할 것이다.
물론 기진이 이런 생각을 하고 결론내리진 않았을 것 같다. 그때의 감정이 진화를 돕는 것을 선택했겠지. 잘못이 있으나 법적인 처벌을 기대하기 힘든 악인을 자력으로 단죄했을 때, 우리는 범죄자로서 처벌 받는 가해자를 욕할 수 있는가.
내가 만약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특히 기진과 진화와 같은 관계에 친구가 일을 저질렀다면 나는 과연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대로 행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