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한 번 읽고, 이번 독파 활동을 통해 2번 읽었다. 처음 읽을 때도 이런 전망을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으면 지금과 같은 폭력이 판치는 세상이 되지 않을텐데 왜 우리는 아직도 폭력이 만연한 세상에 살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 준 책이었다. 요즘은 잘못된 일들이 너무 많이 잘못된 일을 보고도 분노 조차하지 않는다. 다들 분노는 삶에 대한 애정임을 다시 한 번 느끼며 더 예민하게 폭력에 대응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독파 활동을 통해 더 삶을 치열하게 더 냉철하게 바라보는 전망은 천 년 전에도 천 년 후에도 변함없을 것을 알았다. 큰 산이라는 소설에서 전망을 공유하지 못하는 마을 주민들이 자신이 가진 불안을 폭탄 돌리듯이 마을 사람들에게 전가하는 장면이 나온다. 전망이 없는 삶은 내 불행을 타인에게 전가하고 나에게도 우리 모두에게도 일어날 수 있었던 재난 앞에서도 개인을 탓한다. 그게 덜 불행하니 그런 태도를 반복한다. 그 반복이 지금의 세상을 만들어 냈는지 모르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