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서가라면,
그리고 이왕이면 예쁜 책을 선호하는 독자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 더 넓은 세계>
과연 미술작품 같은 책을 만드는 아트북스 책 답게 눈이 즐겁다.
저자 제인 마운트는 일러스트레이터다. 자신의 책장 속 책을 그림으로써 '책 초상화가'로 첫발을 내디딘 후로 애서가들을 찾아가 좋아하는 책, 인생을 바꾼 책, 추천하고 싶은 책' 들을 묻고, 그들의 서가에 꽂힌 책들을 주제로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그 결과물이 2019년 발표한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이다. 예쁜 그림체로 수많은 그림책과 시대별 고전 뿐만 아니라 사랑받는 서점들까지 소개함으로써 애서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더니 이젠 '더 넓은 세계'로 초대하겠단다.
이번엔 인종, 직업, 성정체성 등 '다양성'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흑인과 유색인종 중심의 문학에 초점을 맞춰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하고 다양한 담론을 독려하는 '다양성 도서 활동가' 자미스 하퍼와 공동 작업했다.
"이 책의 목표는 당신과 배경이 다른 (혹은 당신이 아직 읽어본 적 없는) 저자가 쓴 다양성 도서를 당신이 적어도 열 권 발견하여, 내년에 읽도록 만드는 것"
나름 다양한 책을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소개된 수백 권의 책 중 읽어 본… 아니, 아는 책이 10권 남짓이었다. 그럼 저자의 바람대로 내가 읽어보고 싶은 책을 최소 10권 발견했을까?
안타깝게도 놉! 국내 독자에겐 아예 생소한 책이 대부분인데 각 책에 관해 제공하는 정보량이 흥미를 유발할 만큼 충분치 않다 보니 일견에 그치고 말았다. 다양성이라는 주제는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인 저자와 한국인 독자가 사랑하는 세계의 간극을 극복하기 어려웠으니 정말 안타깝군.
그래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 국가별 에디션 구경한 건 좋았다. 나도 해외작품으로 인생책 하나 정해서 국가별 에디션 소장하고 싶다. (그러고보니 본가에 중국판 드래곤볼 전집이…ㅋㅋㅋㅋㅋㅋ어머 내 인생책, 드래곤볼이었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이 책에 여러모로 화제였던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가 최소 두 번 등장한다. 근데 난 그 작품을 보고싶었던 적이 딱히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 왜일까? #그것이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