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75. 그 순간 나는 내가 아주 먼곳으로 가게 되리란
사실을 알았다. 가장 먼 길로 가다보면 언젠가 다시 자개장
앞에 설 것이란 사실도. 그때까지 편지는 자개장 속에
놓여 있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움직이지 않고 제 몸 위로
먼지를 쌓으면서 그 자리를 지킬 것이다. 자개장이 그들을 붙들테니까. 무언가 떠나지 않도록 보존하는 것.
자개장에는 그런 용도도 있다.
최정은
2024.04.26 수p.275. 그 순간 나는 내가 아주 먼곳으로 가게 되리란
사실을 알았다. 가장 먼 길로 가다보면 언젠가 다시 자개장
앞에 설 것이란 사실도. 그때까지 편지는 자개장 속에
놓여 있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움직이지 않고 제 몸 위로
먼지를 쌓으면서 그 자리를 지킬 것이다. 자개장이 그들을 붙들테니까. 무언가 떠나지 않도록 보존하는 것.
자개장에는 그런 용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