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구입해서 읽고 있다. 이 작품집을 통해 어떤 신예작가들이 있는지, 그들의 작품은 어떠한지를 이해할 수 있기에 여러모로 흥미롭기 때문이다. 특히 각각의 작품에 대한 해설과 심사평이 있어서 어떤 기준으로 수상작들이 선정되는지도 알 수 있다. 심사과정에서의 고뇌도 더불어.
올해 작품집에도 일곱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이미상 작가를 비롯해서 김멜라 작가 등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작가들도 있지만 생소한 작가들도 있었다. 새로운 작가들을 알게 되는 것은 늘 신선하게 느껴진다.
일곱 편의 단편들은 각각 다른 색깔을 갖고 있었다. 또한 대체로 겉으로 드러나는 색은 밝아보이지만 그 속은 약간 어두운 느낌이 드는 작품들이었다. 아니, 약간 어두운 것이 아니라 좀 더 어두운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것은 작품 저면에 깔려 있는 주제가 주는 무게감 때문일 것이다. 삶과 죽음. 또는 그것의 연결.
살아 있으면 살아 있기 위해 애를 쓰고, 죽어가는 것 혹은 죽은 것은 또 그 나름대로 애를 쓴다. '죽은 것'이 애를 쓴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지만 <내 꿈 꾸세요>와 같은 작품을 보면 그러한 말도 납득이 된다.
그 나름대로 살아온 각자의 인생을 보면 그 모두가 별개라고 느껴지진 않는다. 모자이크처럼, 퍼즐처럼 맞춰진 우리의 모습이다.
그러면서 각각의 작품 속에서 작가의 속내를 들여다본다. 작가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이는 작가의 말을 통해서 확인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상했다. 살아서 자꾸만 움직이는 것이."
살아서 자꾸만 움직이는 것. 그것은 단지 생물들만은 아닐 것이다. 글들도 살아서 움직인다.
내년에는 또 어떤 작품들을 만나게 될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