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야 '나'는 비로소 아주 오래된 꿈에서 깨어났을지 모른다. 침대 위 익숙한 우울과 낯선 슬픔이 뒤섞인 꿈의 감각이 몸에 잔존해 있는 순간, 살아갈 이유가 없을 때조차 먹지 않을 수 없고 고립되고 싶을 때조차 다른 이의 돌봄에 의존해 있는 비루한 몸의 조건이 환기되는 순간, "뭐라도 먹어야지, 은정아" (같은 쪽)라고 '나'를 거듭 부르며 고집스럽게 밥상을 차려온, 사랑하고 미워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그 순간에.
이재원
2024.04.26 수그제야 '나'는 비로소 아주 오래된 꿈에서 깨어났을지 모른다. 침대 위 익숙한 우울과 낯선 슬픔이 뒤섞인 꿈의 감각이 몸에 잔존해 있는 순간, 살아갈 이유가 없을 때조차 먹지 않을 수 없고 고립되고 싶을 때조차 다른 이의 돌봄에 의존해 있는 비루한 몸의 조건이 환기되는 순간, "뭐라도 먹어야지, 은정아" (같은 쪽)라고 '나'를 거듭 부르며 고집스럽게 밥상을 차려온, 사랑하고 미워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그 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