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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지고있는그책 맨뒤 속지에 내가 쓴 짧은 글을 발견하면 유치하다탓하지 말고 가만히 웃어주시길 바란다. 그 책은 모든 걸 안다고 장담했지만 실은 아무것도 몰랐고, 가진게 하나도 없다고 믿었지만 사실 가장 소중한걸 가지고있던 내 어린시절의 조그마한 추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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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의 동화를 읽다가 그의 삶을 읽다가 문밖에도 나가지 못한 채 울면서 하루를 보내버렸다. 삶의 바닥이 가장맑은 물이 흐를수도 있는 지하수로임을 권정생 그의 삶을 통해 맛본다. 내 버리지 못하는 책들, 동동구르는 구차한 삶의 모습모두 그에게는 껍데기일뿐이었다. 아카시아를 보고, 장미를보고 봄여름을 확인하는 내게 찔레꽃이며 할미꽃을 보고 봄을 맞는 그는 잃어버린 한국의 냄새였다. 내 잃어버린 순수하나 가리워진 진실하나, 눈물 떨구는 동화속에 따끔따끔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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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누구나 쓸수있지만, 삶이 드러나는글은 아무나쓸수 없다. 노력으로도 기술로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할수 없어서 하는수없이 눈물을 흘린다. 그나마 눈물을 흘릴만큼 메마르지 않았다면 다행이다. 많은 사람이 어른이 되면서 마르고 닳는다. 나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이 글을 읽으며 마음이 애틋해졌다.
글은 누구나 쓸수있지만, 삶이 드러나는글은 아무나쏠 수 없다. 노력으로도 기술로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할수없어서 하는수없이 눈물을 흘린다. 그나마 눈물을 흘릴만큼 메마르지 않았다면 다행이다. 많은 사람이 어른이 되면서 마르고 닳는다. 나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이 글을 읽으며 마음이 애틋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