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덩이의 기다란 직사각형 입구로 하늘이 보였지. 검은색이었네. 밤이 내린 건지, 연기 때문에 검은 줄도 모르겠더군. 그리고 거기서 반짝이는 게 타는 책들의 불씨인지 별인지도 모르겠고. 어쩌면 둘 다였는지 모르지. 어쨌든 그런 하늘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네. 내가 본 것은 별들의 알파벳이었지. 읽을 수는 없지만 아름다운 빛의 글씨, 우주만큼 오래된 반짝이는 기호로 가득한 창공.
엘댜
2024.04.25 화구덩이의 기다란 직사각형 입구로 하늘이 보였지. 검은색이었네. 밤이 내린 건지, 연기 때문에 검은 줄도 모르겠더군. 그리고 거기서 반짝이는 게 타는 책들의 불씨인지 별인지도 모르겠고. 어쩌면 둘 다였는지 모르지. 어쨌든 그런 하늘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네. 내가 본 것은 별들의 알파벳이었지. 읽을 수는 없지만 아름다운 빛의 글씨, 우주만큼 오래된 반짝이는 기호로 가득한 창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