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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사람사는이야기를 좋아한다. 세상에 재밌는 소설, 흥미진진한 영화가 많다고 하지만 진짜 삶의 이야기만큼은 아니다. 한사람이 살면서 남긴 발자취는 소설책 한두권이 아니라 도서관 전체에 맞먹는다. 보르헤스의 말처럼 그도서관은 바벨처럼 끝없이 확장한 우주와 같다. 나락한 일에도 우주가들었다는데 하물며 사람은이 떠하리. 그리고 엄마의 이야기는 우주라는 말로도 다 담을수 없을만큼 끝없는 사랑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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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의 유고시집은 엄마의 기억을 담은 작은 선물상자다. 보석처럼 빛나는어린 시절의 꿈과 달콤한 사랑이야기도 거기 소박하게 담았다. 엄마는 자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거다. 말로는 하지 못한다하지 못할 엄마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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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덮으면서 오늘은 엄마에게 전화를 드릴까하다이내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엄마 목소리듣는것도 좋지만, 이번엔 편지를 써야겠다.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편지 쓴게 언제였더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엄마에겐 늘 미안한 마음만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