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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은 그날 책방을 나서기 전 내게 이렇게 말했다. "세상엔 아웃사이더가 어울리는사람도 있는가봅니다. 진짜 아웃사이더는 루저가 아니에요. 독특한 방식으로세상을사랑하는사람이죠. 그사랑은 아주 오랜 뒤에야 알게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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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려면 어떤가. 그는 오늘도 어딘가에서 글을쓸테고 나도 지금 이렇게 책을 쓰고 있으니까 우리가 이런식으로 세상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확인한 것으로만족한다. 사랑은 정해진 방식이 없다. 모든 사람이 제각각의 방법으로 사랑할때 세상은 지금보다 더 풍성한 색으로 아름답게 채워질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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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산과 같아서 멀리서보면 풍경이지만, 가까이 있을땐 숲이고 그곳을 자주 걸으면 어느덧 길이다. 책이산과 같은 또다른 이유는 그 안에서 자주 길을 잃기 때문이다. 눈앞에 길이 하나만 있는 사람은 길을 잃지 않는다. 산에는 여러 길이 있고 설마 저기가 길인가싶은 곳도 조금만 걷다보면 또다른 길로 연결되는 걸 발견한다. 길이 많기에 길을 잃을수있고, 그 안에서 처음엔 생각지도 않았던 새로운 길을 찾기도 한다.
어떤 책도 독자에게 한가지 길만 보여주지는 않는다. 책 속에 길이 있다지만 그 길은 하나가 아니라 숲속의 오솔길처럼 여러 갈래다. 길을 자주 잃어본사람만이 누구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발견한다. 길을 개척하며 걷는 사람을 우리는 흔히 예술가라 부른다. 그가 가는 길은 보통사람이 보기엔 엉뚱한곳같지만 얼마 지나지 않 아산정상에 이르는 새로운 길이 된다. 그러니 세상의 이름모를예술가들이며, 자신이 만들어가는 길을 부끄러워하지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