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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판원처럼생긴사람이 외판원 운운하는걸보니 아이러니하다. 그건그렇고, 이 손님은 왜 종이책을 파는 신성한 헌책방에 와서 전자책홍보를 하는거지? '도장깨기' 같은 건 아닐테고 어쨌든 나는 되도록 페이스에 말려들지말아야겠다고 다짐하며 손님이 침을 튀기면서 전자책얘기를 할 때 일부러 머릿속으로는 생각을 했 다. 경청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뇌로는 전혀 다른 생각하기. 이것은 내가 그동안 훈련을 통해 익힌 고도의 책방 영업전략이자 생존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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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책장을 넘기며 아무곳이나 읽고있는데 뜻하지 않은 곳에서 책 읽은 사람의 흔적 하나를 더 발견했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책을 읽던사람은 "내가 나를 버릴수 있을 때 비로소 내가 시인으로 전신하는 것이리라"라는 문장에 밑줄을 긋고 감격과 감탄을 동시에 표현한 글씨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