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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나눠주던 시가 적힌 책갈피와 어떤 영업사원의 명함, 공중전화카드, 메모지, 편의점 영수증, 병원진료기록, 시험지 그리고 누군가에게 쓴 편지와 빛바랜 낙엽까지 별별게다있었다. 책상위에 펼쳐놓고 가만히 보니 그건쓰레기가아니라 진정한 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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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만나게 될 책은 그 자체로는 대단한게 아니다. 책을 읽은 사람의 삶이 책과 연결되어 새로운 생각으로 나타날때 책은 특별해진다. 그 생각이 또다른 우연의 여행을 통해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가 전해질때 책은 새로 태어난다. 흔적이 있는 책을 찾아 읽는 즐거움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책은 다 같은 책이지만 세상에 똑같은 책은 없다. 책을 읽는 우리 각자의 삶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말을 하고 싶어서 헌책방에서 일하며 책을 쓴다. 세상을 여행하는 모든 헌책과 거기 남은 다정한 흔적에 감사하며, 이제 그들이 들려준 비밀스러운 이야기에 여러분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