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더미 속에서 하는 이 일이야말로 나의 온전한 러브 스토리다.
나는 근사한 문장을 통째로 쪼아 사탕처럼 빨아먹고, 작은 잔에 든 리큐어처럼 홀짝대며 음미한다. 사상이 내 안에 알코올처럼 녹아들 때까지.
진정한 책에 내 눈길이 멎어 거기 인쇄된 단어들을 지우고 나면, 남는 것은 대기속에서 파닥이다 대기중에 내려앉는 비물질적인 사고들뿐이다.
김수연
2024.04.19 수폐지 더미 속에서 하는 이 일이야말로 나의 온전한 러브 스토리다.
나는 근사한 문장을 통째로 쪼아 사탕처럼 빨아먹고, 작은 잔에 든 리큐어처럼 홀짝대며 음미한다. 사상이 내 안에 알코올처럼 녹아들 때까지.
진정한 책에 내 눈길이 멎어 거기 인쇄된 단어들을 지우고 나면, 남는 것은 대기속에서 파닥이다 대기중에 내려앉는 비물질적인 사고들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