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순간에도 나는 자개장 앞에 서 있었다. 강 건너편, 말하며 문고리를 잡았다. 나도 모르게 정우와 갔던 강을 떠올린 모양이었다. 문 너머에 유리 파사드와 자동차 헤드라이트로 번쩍이는 강변이 나타났다. 아냐, 여긴 강 건너가 아니다. 나는 문틀을 붙잡은 채 물었다.
엄마, 대체 어떻게 해야지 강 건너로 갈수있어?
뭐라고?
나는 빠르게 말했다. 강 건너로 갈 방법을 모르겠다. 강을 건너도 그곳에 또다시 건너편이 있고, 그건 끝이 나지 않는다고. 그게 나를 미치게 만들어. 엄마는 도중에 내 말을 가로막았다. p.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