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근희의 말에 공감해서가 아니라 오근희의 태도가 익숙해서였다. 나 역시 아무한테나 관종이라 는 말을 쉽게 내뱉었다. 관종이 뭔지 깊게 생각해보지도 않고 그랬다. 다들 관종이 되려는 목표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이세상이 관종 천국처럼 보였다. 하지만 오근희의 말은 명백히 잘못 되었다. 피해자한테 관종이라고 말하다니. 정신 차려. 오근희. 네가 좋아하는 김호균은 결국 그런 놈이었어. 그리고 너도 지금 단단히 미친 거 같아. 나는 그렇게 말해 오근희를 울렸다. p.166